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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이 전제된 개념이다. 지나가 버린 순간은 현재로서는 다시 겪을 수 없다. 그리고 예외 사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라는 껍데기 안에서 관찰된 시간과 세상일 뿐이어서 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요즘 느껴지는바에 따르면, 시간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매 순간을 지나치던 나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물론 순간을 되짚어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 내 스스로를 내동댕이 치거나,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며 어쨌건 이 순간이 과거라고 착각하고 행동하거나, 그저 무책임하게 퇴행하고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현실에 대한 감각을 일부러 무디게 만들었을까. 어째서 처한 입장과 상황들을 왜곡하여 혼자 만들어 놓은 목장 안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걸까. 

일단 여기에서 걸어나가고 싶다. 누군가가 시에 썼던 것과 같이. 생의 감각을 다시 찾고 싶다. 찾으면 다시 시간을 느껴봐야지. 웃음기 띤 얼굴을 하고 종종걸음으로 살고 싶다. 

and

최근들어 어떠한 시스템의 붕괴 또는 붕괴 후의 상황을 목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러한 목격 자체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나마 구축해 놓은 적법절차나 법치주의라는 시스템이라는게 있어서 쉽사리 이상한 세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물론 1년 후에는 더이상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제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러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적응을 빨리 한다. 그러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게 속 편하다.

왜 우리는 정해놓은 일들을 하지 않고 지키지 않는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신호등이 뻔히 있는 8차선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여도 경찰에 적발되지 않고,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래서 너무 무섭다.

아직까지 언급한 시스템을 일종의 사회적 신뢰로 바꿔서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떠한 측면에서는 시스템은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인의없는 전쟁'을 조장하는 시스템이라서 그렇지.

and

사실 내가 그렇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속상하다.

욕심을 부려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그저 그런 인간이어서 그럴지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과도한 행운을 얻었고 그 행운을 잘 써야 한다.

그래서 좌절하기보다는 현재에 만족하고, 또 더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해야 한다.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그걸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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