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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18
서울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이, 대학원 마지막 학기 세미나를 어떻게 해야하나였는데
그냥 매주 KTX를 타고 다니기로 했고 오늘이 그 첫날이었다.
서울역에서 대전역으로, 대전역에서 월평역으로, 그리고 월평역에서 스쿨버스로 갈아타고
대강당 앞에서 내려서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 책 사고, 또 태울관 가서 노트랑 이것저것 사고
백남준홀에서 강연 듣고, 러플린 홀에서 피자 먹고
그리고 다시 대강당에서 셔틀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대전역으로 가고.
서울에 오니 8시.
많이 피곤하지도 않았지만 뭔가 여행을 한 느낌.
카이스트는 정을 붙이면 참 좋았을 곳 같은데...
새삼 지난 2년여의 대전 근교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진다.
마음의 고향ㅎㅎ인 우리 학교가 물론 더 좋지만.
온전히 학생이었던 때가 그리워진다.
아마 그랬더라면 도서관에서 책을 더 빌려볼거고
교수님들에게 질문도 더 많이 할거고
재미있는 다른 과 전공도 더 많이 듣고.
졸업 때문에 포기했던 국문과 부전공도 끝냈을거고.
하지만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본 글처럼.
지나간 날은 없는 것이다.
논문이나 잘 쓰자.
대학원 입학 첫날처럼 연구노트를 산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