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울 것도 없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계열의 연속면에서 움직이는 실체로 존재하다가 6시가 되면 오래된 오이처럼 시들어 버리는 그런 날들만 존재하다가 이따금 새로운 이야기 혹은 낯선 접촉을 하게 되면 이렇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게나 말이야.
내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의 일들과, 무리를 해서 잡을 수 있는 것, 그도 아니고 너무 멀리 있는 것, 아니면 원래는 내 것이었으나 내가 버린 것들과 또는 누군가가 멀리 집어 던진 것들이라는 몇 가지 분류 안에서 내가 가장 제일 먼저 집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집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정확히는, 내가 집어 던져 점수를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